안녕하세요, 데이터 조물주 용가리입니다.
오늘은 면접 전형 중 하나인 직무 면접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면접 전형은 다른 전형과 달리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삼성 그룹은 하루에 직무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을 다 끝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은 직무면접과 임원 면접을 나눠서 봅니다. 보통 1차를 직무면접으로 하고, 통과한 사람을 대상으로 2차(최종) 임원 면접을 봅니다. 그래서 최종 합격에 한 발 더 다가서려면 직무면접을 꼭 통과해야 합니다.
직무면접은 말 그대로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면접입니다.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에 걸맞은 역량을 잘 갖추고 있는지 심도 있게 평가합니다. 그래서 면접관도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현업 실무자 셋으로 구성됩니다. 아마 합격을 하시게 되면 그분들과 같이 일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면접관으로서도 같이 일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뽑고 싶기에 질문, 과제를 통해 지원자에 대한 검증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직무면접은 기업마다 진행방식이 약간씩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1. 몰아치는 질문 방식
첫째는 ‘몰아치는 질문’ 방식입니다. 사전에 과제를 준비해야 하거나, 준비물이 있지 않습니다. 대신 다양한 질문을 합니다. 기초적인 전공 지식,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본인의 경험부터 직무 관련 이슈에 대한 본인의 생각까지 물어보는 질문의 폭이 넓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원했던 A 기업(데이터 사이언스 직무)에서는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표준편차, 중심극한정리에 관해서 설명해라." 이렇게 기본적인 직무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기초 통계지식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그다음 질문으로 "통계학과와 비교해 본인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있었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다 비슷비슷한 스펙의 지원자 중 본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지를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질문으로 제가 자기소개서에 썼던 인턴십 경험에 대해 깊이 있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일을 진행했는지, 어떻게 팀에 기여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 등 인턴십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키웠는지를 평가하려고 했습니다.
2. 사전과제 방식
둘째는 사전과제 방식입니다. 직무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직무 관련 과제를 줍니다. 그 과제를 풀고 발표를 위한 장표 혹은 PPT를 만들 때까지 1시간의 제한 시간을 부여합니다. 1시간이 충분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촉박합니다. 과제를 푸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이 어떻게 풀었는지에 대한 과정도 설명하는 발표 자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시간 동안 자료를 만든 후에, 직무면접에 들어가서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면접관이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업마다 과제를 내는 유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큰 논제 하나에 여러 개의 꼬리 질문이 달린 형태입니다. 직무과제가 어려워서 못 풀지는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원한 직무 관련 전공을 졸업했거나 대외활동을 통해 지식을 쌓았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직무면접 과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데이터 사이언스 직무용 과제입니다. 직무마다 과제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
회사 A가 자동차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을 고객들에게 프로모션하여 매출을 올리고 싶다. 두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첫째는 기존 A 회사 제품을 쓰던 고객이다. 둘째는 경쟁사 회사 제품을 쓰던 고객이다.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하기 위해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해야 할까?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세트는 다음과 같다. 데이터 세트: 고객 번호, 고객 구매 제품, 고객 구매 금액 등등….질문 1) 어떤 변수들을 분석할 때 사용할 것인가?질문 2) 어떤 분석을 진행할 것인가?질문 3) 어떤 툴을 활용할 것인가?질문 4) 외부 데이터셋을 쓴다면, 어떤 데이터를 추가로 활용할 것인가?
이렇게 과제가 제시되었고 저는 제가 배웠던 전공 지식, 인턴 경험을 활용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참고로 데이터 사이언스, 재무/회계, 기계/전자와 같이 기술 지식에 특화된 직무는 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깊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그 이외의 직무들은 특정 답을 요구하는 문제나 기술적인 지식을 물어보는 과제가 아니라, 어떤 논제 및 이슈에 대해 본인의 생각 및 제안을 물어보는 과제를 낼 확률이 높습니다.
직무면접에 들어가서 준비한 자료에 대한 발표를 다 하고 난 후에, 면접관이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보통 발표는 5분~10분 정도 진행하고, 면접관 질문이 20분 정도 됩니다. 준비한 자료 중 궁금했던 것에 대해 10분 정도 질문을 하십니다. 저의 경우에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왜 이 분석을 선택했는지?", "다른 분석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실제 외부데이터 셋을 활용해본 경험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나머지 10분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질문을 합니다. 사전과제 방식도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을 합니다. 폭풍 질문 방식보다는 덜 질문하되,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경험 위주로 직무역량 검증을 합니다.
이렇게 해서 직무면접의 진행방식 및 간단한 출제 예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면접이 되게 평이하게 진행되는 때도 있지만 임원 면접과 달리, 실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면접관이다 보니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서 압박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났을 때 직무면접을 망했다고 하는 취업준비생도 있고, 잘 본 것 같다고 하는 지원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면접의 진행이 압박이었다고 해서 면접을 못 본 것도 아니고, 평이했다고 해서 잘 본 것도 아닙니다.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절대 표정이나 진행방식으로 합불 여부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준비한 대로만 침착하게 임하시면 최종임원면접에 진출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직무 면접의 두 번째 방식인 ‘사전과제’를 어떻게 잘 풀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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