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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뽀개기

[취업 뽀개기 : 서류전형] 자기소개서 쓸 때 하지말아야 할 것

안녕하세요, 데이터 조물주 용가리입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하지말아야 할 것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쓰는 법만 알면 안 됩니다. 반대로 어떤 자기소개서가 나쁜 자기소개서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이 매우 공들여 쓴 자기소개서가 제대로 읽히지도 않고 걸러지는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 하면 안 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경험 나열

첫째는 경험만 나열하지 않기입니다. 저는 이것을 다른 말로 '진부한 자기소개서 금지'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이러한 방식으로 작성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저는 대학 생활 동안 ~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학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했던 경험들을 자랑하는 것처럼 계속 나열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사담당자들이 싫어하는 자기소개서 유형 중 하나입니다. 잡코리아에서 인사담당자 약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26%의 인사담당자들이 진부한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싫다고 답변했습니다. 4명 중 1명은 싫다고 했으니 꽤 높은 수치입니다. , 다시 말해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강한 신호인 것이죠.

 

왜 인사담당자들이 진부한 자기소개서를 싫다고 했는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나요? 드라마를 자주 봐서 익숙해지면 새로운 드라마가 나왔을 때, 왠지 초반부만 보고도 그 이후의 기승전결이 다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다음 화가 그렇게 기다려지지 않습니다. 얼마 보지 않고 더 재밌는 드라마가 없는지를 찾게 됩니다. 지상파의 뻔한 러브스토리 드라마에 싫증이 난 시청자들이 신선한 내용의 드라마를 송출하는 케이블로 넘어간 것도 이런 이유일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시즌이 되면 수십 개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봅니다. 경력이 쌓이신 분들은 몇백 개, 많게는 혼자서 1000개가 넘는 자기소개서를 정독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 답답합니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고, 회사도 성장하고 있는데 쌓을 수 있는 스펙은 뻔합니다.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딱히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학교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 학회 활동, 인턴십 이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읽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계속 비슷한 이야기를 수십 개 읽고 있는 것입니다. 지루하고, 어떻게 글이 끝날지도 다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지원자와 약간의 차별화를 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경험을 통해 얻은 본인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인사담당자는 어떤 경험을 했는지보다 그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더 중요시합니다. 어차피 경험한 것들은 대학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뻔한 것들이니까요. 물론 정말 특이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했다면 그 경험을 우선해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는 평범한 경험만 했을 거라는 것을 인사담당자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차별화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은 단순한 경험의 나열이 아닌 본인의 생각입니다. 본인을 더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서 그동안 했던 활동들을 다 나열하는 것은 좋지 않은 자소서입니다. 경험이 많은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경험이 많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도 어떻게 자기소개서에 자기 생각과 함께 잘 녹이냐가 핵심입니다.

 

자소서가 완벽하면 스펙을 커버 가능하다.

2. 요점 없고 두루뭉술한 것

두 번째는 요점이 없고 두루뭉술하게 쓰는 것입니다. 명확하게 말하고자 하는 바도 없고, 이 회사에 왜 지원했는지 어떻게 이바지하고 싶은지에 대해 알 수 없는 자기소개서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 두 번째 유형은 인사담당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자기소개서 유형입니다.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2명 중 1명은 이 유형을 나쁜 자기소개서로 분류했습니다. 두루뭉술하게 쓴다는 것은 나는 이 회사에 관심이 없지만, 그냥 지원했다고 말하는 것이랑 똑같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저는 분석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그래서 분석을 통해 회사의 매출 상승에 기여하겠습니다. 이런 문장이 있다고 하면 현업 실무자 입장에서는 하나도 와닿지 않습니다. 물론 현업을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분석을 하고 자료조사를 했다면 조금이라도 더 회사와 엮어서 구체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이렇게 쓰겠습니다. 인턴십을 통해 직접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해보면서, 고객의 이탈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OO 회사에서 매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LTV 관리 솔루션을 만들어 고객 유치 비용 관리 절감과 매출 상승에 동시에 기여하겠습니다.

 

이렇게 쓴다면 글을 읽는 채점자 입장에서는, 이 지원자가 회사에 입사해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맡겨도 될지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회사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 상상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보통 글을 작성할 때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구체적인 경험(어떤 프로젝트, 본인이 어떤 역할로 기여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을 작성한 후 그 경험을 통해 배운 점과 느낀 것을 씁니다. 그리고 여기서 느낀 것을 지원하는 회사에 어떻게 적용해 기여할 수 있는지를 마지막 포부로 남깁니다.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려면 당연히 회사에 대해 기본적인 분석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앞장에서 기업분석에 관해 설명한 것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본인이 회사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다는 것을 자기소개서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인상 깊은 자소서로 남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정말 이 회사에 가고 싶은지 아닌지를 떠나서, 적어도 이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쓸 때만큼은 이곳에 꼭 가고 싶어서 역량을 쌓았고, 기업분석을 철저히 했다는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3. 너무 솔직하지 말자

마지막은 너무 솔직하지 말기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당연히 본인의 경험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야 자기소개서를 쓸 때 더 구체적으로 쓸 수 있고, 본인의 생각도 잘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너무 솔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OO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리더는 아니었지만, 팀원으로서 OO를 맡아 열심히 했습니다”. 이러한 문장을 봅시다.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저는 이 사람이 수동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집니다. 어떤 일을 적극적으로 리더쉽을 발휘해서 한 것이 아니라 일원으로서 기여했다는 언급은 적어도 신입사원 자기소개서에서만큼은 좋은 표현이 아닙니다.

 

당연히 신입사원은 선배님이 시키는 일을 하고, 업무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수동적이겠지만 회사에서는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신입사원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성격이 아니어도, 일단은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라면 같은 경험이어도 다음과 같이 쓰겠습니다. “저는 OO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OO에서 문제의식을 느꼈고, 팀원들에게 공유한 후 해결방법에 대해 OO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OO 역할을 맡아서 프로젝트의 OO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팀원들과 계속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전자의 자기소개서보다 후자를 더 뽑고 싶지 않을까요?

 

본인을 패기 있는 사람, 리더십 있는 사람으로 포장하세요.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본인이 많이 기여한 것처럼, 실제보다 본인의 역량이 더 뛰어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소설을 쓴다는 말을 저는 공감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결국 대학생 수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경험들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그 같은 경험 안에서 어떻게 소설처럼 다음에 나올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지 다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있는 그대로를 다 솔직하게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좋아할 만한 인재의 모습을 본인과 결합하여 포장하는 것도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자기소개서 쓸 때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참 어렵습니다. 쓰고 싶은 말이 많아도 잘 줄여서 핵심만을 위주로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서술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를 지키지 않는다면 좋은 소재의 경험이어도 그 가치가 희석됩니다. 반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경험이어도 읽고 싶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서술의 힘입니다. 화려한 문체는 아니어도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드러나고, 본인의 역량이 잘 포장된 자소설을 쓰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