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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리뷰 및 게임 분석

[T1 팬의 편파적인 롤챔스 리뷰] T1 vs APK 1라운드 (2020.02.22)

안녕하세요, 데이터 조물주 용가리입니다.

 

오늘은 LCK 롤챔스 T1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Drx와 젠지라는 강팀을 꺾은 후 기세를 탄 T1은 두려울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젠지, drx와의 경기가 이번 1라운드 최대 고비라고 생각했는데요.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긴하지만 세트스코어 2대1로 이겨서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칸나 선수도 신인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T1의 탑 라이너로서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APK vs T1

 

오늘은 APK와의 경기였습니다. 상대팀 APK는 독특한 조커픽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팀인데요. 이번 경기에서는 그렇게 눈에 띄는 신기한 픽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경기>

 

[픽밴]

APK (밴 : 렉사이, 세트, 올라프, 루시안, 레넥톤) T1 (밴 : 일라오이, 키아나, 소라카, 오른, 아펠리오스)
아트록스 카밀
자르반 그라가스
신드라 럼블
미스포춘 이즈리얼
노틸러스 브라움

 

APK는 예상과 달리 정말 무난한 픽을 준비해왔습니다. 라인전도 강한 편이고 한타에서도 좋은 픽을 위주로 짜왔습니다. (물론 T1이 조커픽 견제 밴을 하긴했지만) 그래서 초중후반 모두 유리한 흐름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픽이었죠.

 

T1도 비슷했습니다. 한타에 좋은 픽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상대 딜러를 한 번에 끊어버릴 수 있는 적당한 cc와 좋은 딜링스킬이 있는 챔피언들로 구성했습니다. 다만 라인전은 상대 APK 챔피언에 비해 유리한 상성은 아니었죠. 

 

[인게임]

 

그래서 실제로 초반에는 T1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집요하게 탑을 공략하는 상대 정글때문에 칸나가 많이 힘든 상황이 됐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용 근처에서 한타가 열렸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페이커 럼블의 이퀄라이저를 시작으로 브라움의 궁이 APK의 미포를 띄웠고, 이즈리얼의 궁이 상대편을 골고루 긁었으며 마지막에 카밀이 진입해 미포를 제거했습니다.

 

그렇게 원딜이 잘린 상대팀은 한타를 무력하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의 반전된 분위기와 기세를 몰아서 T1은 계속 운영을 통해 APK를 압박했고 성공적으로 먹혔습니다.

 

그리고 바론 전 한타에서 테디 장군의 기가막힌 슈퍼플레이를 볼 수 있었는데요. 노틸러스가 앞에 있음에도 과감히 앞비전을 통해 들어가서 딜을 다 넣고 살아 나오는 모습을 보며, 해설진을 포함한 저도 테디의 이름을 계속 반복해서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엄청난 원딜 피지컬은 감탄 그 자체였죠.

 

그렇게 한타를 대승한 T1은 바로 바론을 먹었고, 쉬지않고 APK의 기지를 허물었습니다. 

한가지 더 놀라웠던 점은 바론을 활용해 적당히 타워 부신 후에 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물 들어올때 노젓는다고 억제기 밀고 쌍둥이 포탑도 부시고 아예 바론 한번으로 게임을 끝내시더군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초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5명 모두가 한타에서 기가막힌 실력을 발휘하며 돌아가며 캐리했다고 생각합니다.

 

<2세트>

 

[픽밴]

T1 (밴: 일라오이, 올라프, 소라카, 퀸, 브라움) APK (밴: 유미, 노틸러스, 오른, 세트, 아펠리오스)
레넥톤 뽀삐
그라가스 렉사이
에코 신드라
미스포춘 바루스
블리츠크랭크 쓰레쉬

 

두 번째 게임에서 각 팀이 변화를 준 것이 있다면 APK의 쓰레쉬 픽을 보고 T1이 과감히 블리츠크랭크를 꺼냈다는 점, 그리고 페이커가 신드라의 카운터인 에코를 잡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Ikssu가 레넥톤에 대응해 뽀삐를 뽑았다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실제로 뽀삐는 한타 때 탱킹 및 적당한 어그로를 통해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이 자꾸 죽었다는 것은 씁쓸했다는 점...ㅋㅋㅋ 

 

[인게임]

 

그리고 둘다 한타가 괜찮은 조합으로 꾸렸다고 생각합니다. APK의 1세트와 2세트 챔피언 구성을 보니 라인전만큼은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더군요. 그런데 생각보다 1세트만큼의 초반 유리함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페이커의 실수가 조금씩 나오긴 했었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서로 대등하게 중반까지 끌고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점은 Effort와 Canna의 활약이었습니다. Effort는 적중률 높은 그랩과 어그로로 상대 챔피언을 하나씩 자르기 좋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Canna는 페이커와 함께 위협적인 포지셔닝과 움직임으로 상대 원딜이 편하게 딜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테디가 한 번의 실수 빼고 모든 한타에서 완벽하게 딜링을 해낼 수 있었죠. 

 

그래서 T1은 무난하게 바론을 먹었고, 바텀 고속도로 뚫으면서 시원하게 상대팀을 제압하고 넥서스를 부실 수 있었습니다. 

 

<정리>

 

간단하게 오늘 내용을 정리하면, 역시 한타의 T1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다만, 라인전에서 반반 혹은 지고 들어가는 모습은 여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보다 피지컬이 안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T1에서 선호하는 한타 챔이 있는데 이 챔피언들이 라인전에서 대체로 찍어누르는 픽들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Cuzz가 이전 정글러인 Clid랑 성향이 다르다는 점이 라인전의 약화와 관련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uzz는 갱킹 위주보다는 정글링을 통한 성장을 더 중시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래서 1세트 때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정글링 cs는 상대 정글보다 훨씬 앞서있었죠.

 

이 점이 초반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를 지났을 때 커즈가 든든하게 라이너를 보좌해주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은 그것이 유효하게 먹히고 있고, 상대팀에서 완벽한 파훼법을 들고나오지 않는한 LCK에서는 지금의 T1 컨셉이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