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이터 조물주 용가리입니다.
저의 취미 생활 중 하나는 컴퓨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인데요. 최근에 LCK 롤챔스 스프링이 시작되었죠. 게임 자체를 즐겨하기도 하고, LCK를 즐겨보는 입장에서 정기적으로 리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오후 5시에 T1과 KT의 통신사 더비가 진행되었습니다. 통신사 더비는 리그오브레전드의 프로게이머 대회인 LCK 롤챔스가 탄생한 이후로 줄곧 핫한 주목을 받는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저번 담원과의 경기에서 업셋으로 기분 좋게 승리했을 때 "T1의 전력이 생각보다 많이 약해지지는 않았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Teddy는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었고, faker는 여전히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든든한 베테랑 둘을 주축으로 탑 Canna와 정글 Cuzz도 한타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LCK도 잔뜩 기대가 되었는데요.
저번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아쉽게 1 대 2로 패배를 했습니다. 저는 담원을 이겼으니 당연히 한화는 무난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 외의 복병인 소라카 + 유미 조합이 등장하면서 T1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저도 핸드폰으로 라이브를 보면서 말도 안되는 힐량에 "버그 아니야?"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T1이 아무리 한타를 잘 열어도 상대 챔프들이 죽지를 않더군요 ㅋㅋㅋ 탑소라카가 왜 1티어 사기였는지를 매콤하게 맛 볼 수 있는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T1 vs KT 통신사 더비
그렇게 1승 1패인 상태로 오늘이 되었습니다. KT도 꼭 이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1승을 아직 못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간절한 쪽은 KT였을겁니다. 그렇게 1세트가 시작했습니다.
<1세트>
KT (밴 : 렉사이, 그라가스, 카서스, 르블랑, 세주아니) | T1 (밴 : 럼블, 레오나, 오른, 소라카, 판테온) |
아칼리 Sohwan | 세트 Sett |
자르반 Bono | 다이애나 Cuzz |
카시오페아 Kuro | 신드라 Faker |
미스포춘 Aiming | 아펠리오스 Teddy |
쓰레쉬 Tusin | 노틸러스 Effort |
[픽밴]
픽밴을 먼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T1은 후픽을 선택했습니다. OP 챔프 하나를 내주고 1티어 챔프 2명을 데려오겠다는 전략을 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은 T1이 즐겨서하는 전략입니다. 먼저 선픽을 가져가는 것보다는 후픽으로 2 챔피언을 데려오는 방식을 더 선호하죠. 김정수 감독 체제에서도 이 전략은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칼리를 내주고 1티어인 아펠리오스와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KT는 당연히 미스포춘 / 아펠리오스 나눠먹기 구도이므로 미스포춘 원딜을 가져왔습니다. 자르반은 1티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타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뚜렷한 정글 1티어가 없던 것도 있는 것 같구요.
특이했던 것은 T1이 가져온 '다이애나 정글'이었습니다. 해설자분들은 해외에서는 몇 번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더군요. 다이애나를 정글로 쓸지도 몰랐고, 솔랭용 챔프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역시 천상계의 생각은 티어 낮은 제 머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 내용]
KT는 라인전을 최대한 세게 가져가기 위해서 미드 카시오페아를 선택했고, 실제로 극초반 상황만 보면 KT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KT가 설계하는 모든 그림들에 대해 T1은 이미 다 어느정도 눈치 채고 있었고, 대처를 넘어 세게 반격을 하니 KT가 당황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설계한 그림들이 3번 정도 깨졌는데 (용 설계도 포함해서) , 그 이후로 맥없이 픽픽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KT 선수들이 멘탈이 어느 정도 나갔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KT는 전령 근처에서도 싸움을 불리하게 가져가면서 상황을 뒤집을 가능성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T1 선수들은 본인들이 유리하다는 것을 매우 잘 인지했고, 유리한 것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미드 라인 압박을 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 Teddy 선수의 포지셔닝과 딜링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왜 최상급 프로 원딜인지를 충분히 증명한 경기였습니다.
그렇게 스노우볼을 굴리며 KT의 숨통을 서서히 조이면서 T1은 경기를 무난하게 압살하며 끝낼 수 있었습니다.
<2세트>
T1 (밴 : 판테온, 소라카, 미포, 레넥톤, 모데카이저) | KT (밴 : 다이애나, 렉사이, 아칼리, 세트, 아펠리오스) |
오른 Canna | 아트록스 Sohwan |
올라프 Cuzz | 그라가스 Malrang |
빅토르 Faker | 조이 Kuro |
자야 Teddy | 세나 Aiming |
라칸 Effort | 탐켄치 Tusin |
[픽밴]
2세트 픽밴도 특이했습니다. 기존의 아펠리오스 / 미스포춘 나눠먹기 구도에서 벗어나 양쪽 팀에서 두 원딜 챔프를 밴했습니다. KT 입장에서는 나름의 변화를 줘서 새로운 전략을 들고온 것이고, T1은 변수를 주지 않기 위해 미스포춘을 자르면서 본인들이 준비했던 자야 라칸 전략을 꺼내들었습니다. (아니면 전략이라기보다는 두 1티어 원딜빼고 세나를 뺏긴 입장에서 제일 무난한 바텀 조합을 구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결론적으로 KT와 T1 모두 한타 위주의 조합을 꺼냈습니다. 다만 T1은 정글 올라프를 선택해서 라이너 성장을 좀 더 밀어주자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 내용]
페이커의 조금 아쉽고 안일한 플레이로 T1이 KT에게 킬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탑 Canna와 정글 Cuzz의 완벽한 호흡과 상대의 실수를 캐치한 집요한 노림수 덕분에 상단 교전, 소규모 한타에서 대박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 때의 기세를 몰아서 T1은 KT를 쉴새없이 몰아쳤습니다. Teddy의 솔킬로 바텀에서도 승전보를 올리면서 기세가 완전히 T1쪽으로 기울어졌고, 나름의 날카로운 찌르기로 반격을 노려본 KT였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T1은 무난히 바론을 먹었고 압도적인 골드 격차와 힘을 바탕으로 그대로 KT를 우물까지 밀어냈습니다.
<선수 인터뷰 & 정리>
2 경기 모두 게임을 오래끌지 않고 빠르게 이겨서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Teddy와 Cuzz가 mvp 였는데요. 표정을 보니 자신감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젠지와의 경기가 더욱 기대되네요. 새로운 상체와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점점 안심이 되네요.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오늘은 페이커의 폼이 상대 미드(쿠로)와 비교해서 좋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당연히 페이커니까 크게 불안하지는 않고 오히려 기대됩니다. 그리고 현재 절정의 폼인 테디 선수! 진짜 T1의 넥서스 그 자체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에포트 선수도 약간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은 저번 경기의 실수들과는 다르게 무난하게 본인 역할을 잘 해준 것 같습니다. 계속 성장해나가는 선수이므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과연 다음 젠지와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다 같이 지켜봅시다! T1 화이팅! LCK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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